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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플라스틱 라이프

플라스틱 라이프
  • 저자김석원
  • 출판사이덴슬리벨
  • 출판년2012-09-2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2-15)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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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에 사는,

    도시를 사랑하지만 때로는 벗어나고 싶어 하는,

    도시가 키운 사람들,

    그리고 도시라는 공간 자체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았다.



    기묘한 도시, 그 속에서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

    경계와 고독의 공간에서 당신을 읽어내는 사진에세이집




    도시 생활이 삭막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혼잡한 와중에 출퇴근을 반복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그 반복이 바로 일상이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의 정신은 황폐해지고 도시의 구조는 거대해진다. 인간관계 역시 복잡하다보니 사람들은 서로를 믿지 못한 채 속마음을 숨기며 적당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한다.

    『플라스틱 라이프』는 이처럼 도시에 사는, 도시를 사랑하지만 때로는 벗어나고 싶어 하는, 도시가 키운 사람들, 그리고 도시라는 공간 자체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도시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했고, 이를 시각화할 국내외 주목할 만한 사진작가 14명의 사진을 선별해 실었다. 사진예술학과 교수인 저자 김석원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는 도시화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얻은 것을 한번쯤 점검하게 해주면서,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거는 희망과 애정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인문학적인 정서가 깊게 밴 에세이와 함께 ‘현재’를 꾸밈없이 담은 이 사진에세이집은 개인이라는 나무와 더불어 도시라는 숲 전체를 조망하게 해줄 것이다.





    우리가 도시에서 찾은 것은 무엇일까?

    먼지와 함께 도착한 어떤 순간들의 기록




    1장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에서는 도시 속 공간을 관찰자점 시점으로 바라본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하철이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있되 저마다 하나의 섬을 이루며 시선을 피하고 몸가짐에 주의한다. 행여 눈이라도 마주치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듯 얼른 피한다. 그리고 이내 휴대전화에 코를 박고 TV를 보거나 통화를 하거나, 자거나 아니면 자는 척하거나, 책을 읽거나 상념에 빠지거나 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신경쓰지 않겠다, 곧 다른 사람의 시선을 원치 않는다는 암묵적인 표시다. 지하철은 이런 개인화와 외면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그 본연의 역할인 ‘연결’에 있어서 사용자를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것 이상으로 기능한다. 성격, 직업, 나이, 생각,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모처럼 한 공간에 모인 만큼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 ‘연결’이라는 불가해한 힘이 주는 에피소드는 도시생활자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일이다. 다양한 담론이 형성되고 정지/움직임, 모임/흩어짐이 반복되는 지하철이라는 공간과 인터넷 연결망에 대한 참신한 시각과 풍자를 제시한다(35쪽).



    2장 <도시의 목소리들>에서는 사회화와 관습, 통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민국에서 비혼 여성으로 삶을 살아갈 때 마주해야 할 고정관념과 인식을 베트남의 모계사회와 함께 비교해보며 ‘최고’가 아닌 ‘합리적인 선택’의 지점을 고민하게 해준다. 그러면서 결혼이라는 개인적인 문제보다 삶의 ‘주체’로서 살아가기 즉, ‘어떻게 살 것인가’로 시선을 환기한다(117쪽).

    여장남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흔히 기괴한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 심하면 변태로까지 인식되는 그들에게 있어 여장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작가는 이를 치열한 자기극복이자 대담한 자기표현의 하나로 파악하고 여자다움/남자다움이라는 틀에 몸을 맞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편견과 개인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그들의 몸짓을 바라본(135쪽).

    여장남자들과 달리 세상의 환호를 받는 ‘미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아름다움마저 ‘욕망의 결과물’로 치환돼버린 불편함을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남성들의 판타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자 세상이 ‘사용’한 그녀의 이미지는 섹스심벌이다. 그러나 먼로는 백치미, 관능미와는 별개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이것이 좌절되었을 때 깊은 상처를 받았다. 이를 통해 고유한 ‘나’와 무관하게 서로 어슷비슷한 방식으로 성형돼버린 이 시대 미인들을 이야기한다(147쪽).



    3장 <도시 속의 너와 나>에서는 도시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개인’에 집중한다. 흔히 88만원 세대로 지칭되는 청춘의 얼굴, 감옥과 정신병원에 갇힌 사람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래방 도우미와 바(bar)에서 근무하는 여자들, 자살하는 사람들 등 흔히 마주치는 이웃들은 물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담았다.

    헤어진 연인들을 인위적으로 다시 만나게 해서 사진을 찍은 이색적인 꼭지도 등장한다(204쪽).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는 기차처럼 목적지가 달라 보이는 것과 느끼는 것도 다른 남녀의 사랑, 그 속에서의 감정 상태와 우울, 그리고 시선을 통해 그들이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성과 감성, 정신과 육체, 진실과 거짓, 매력과 혐오, 믿음과 배신, 순간과 영원, 애착과 무관심, 연민과 경멸, 순수와 욕망, 자유와 구속…… 이 모든 것이 담긴 ‘옛 사랑’의 사진을 보며 독자들이 기억해낼 하나의 얼굴은 과연 무엇일까?



    영화 <체리 향기>는 인생의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바디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의미를 모른 채 세상과 결별하려 한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한 노인으로부터 ‘체리 향기’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노인은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자살을 시도하려다 달콤한 체리 나무의 열매 때문에 마음을 돌린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준다. 죽으면 체리 향기도 맡을 수 없다는 노인의 말에 바디가 삶에 대한 애착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체리 향기>는 이처럼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생존(生存)의 의미를 연명(延命)한다고 비참하게 생각하기보다 인생에서 사소한 즐거움을 찾고 즐길 수 있는 넉넉한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부디 『플라스틱 라이프』가 기계화·거대화된 도시생활자들의 낮과 밤에 체리 향기가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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