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서양 근대 철학사 - 로크

다시 쓰는 서양 근대 철학사 - 로크

  • 자 :한국철학사상연구회
  • 출판사 :오월의봄
  • 출판년 :2012-10-3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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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학자의 시선으로 다시 쓴 서양 근대철학사!

서양 근대철학은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주체적으로 철학사 쓰기, 우리의 눈으로 본 철학사




1989년 창립한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진보적인 철학자들이 모여 있는 연구 단체다.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진보적 철학의 문제를 고민하며, 좁은 아카데미즘에 빠지지 않고 현실과 결합된 의미 있는 문제들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최근 의미 있는 작업을 시작했다. 바로 한국 철학자의 시선으로 본 철학사 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먼저 첫 권으로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를 선보였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맑스주의 사상사’, ‘현대철학사’, ‘동양철학사’, ‘한국철학사’, ‘서양 고대·중세 철학사’를 차례대로 선보이며 우리의 눈으로 본 철학사 쓰기를 완성할 예정이다.

서양 철학이 한국에 들어온 지 한 세기가 지났다. 그동안 한국은 서양 철학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다. 그렇다보니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사상과 이념이 다분히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를 발표하며 서양 근대 철학을 한국적 사상과 이념으로 체화시키고, 비판적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곧 서양 철학의 수용과 비판적 조명을 통해, 한국 사회의 삶을 주체적으로 반성하고, 우리 삶에 통찰력을 발휘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주체적으로 철학사 쓰기는 우리 학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의미가 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첫 권으로 서양 근대 철학을 다룬 까닭은, 서양 근대에 형성된 과학과 철학이 한국 사회에도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바로 서양 근대를 이해해야 우리 사회의 근간도 파악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를 철학사 시리즈의 첫 권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근대 유럽은 신교와 구교의 갈등으로 인해 종교전쟁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그리고 뉴턴에서 비롯된 근대 과학 혁명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봉건제 해체로 인해 자유도시와 무산계급이 출현했고,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는 등 혁명이 시대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서양 근대를 성찰하고, 각 철학자의 사상이 어떻게 시대의 화두가 되었는지 세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그 철학자의 철학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베이컨, 갈릴레이, 뉴턴 등 근대 철학의 토대를 제공한 역사적 인물들부터 데카르트, 스피노자, 홉스, 흄, 루소를 건너 칸트, 헤겔에 이르기까지 근대 철학의 전반 사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서양 근대 철학을 통해서 다른 해석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서양 근대 철학에 대한 전문성과 깊이를 우리 사상과 사회에 걸맞게 변형하고 창출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서양 근대 철학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 새로운 목소리를 찾는 노력은 인식론과 도덕철학이라는 근대적 발상을 정치철학과 엮으면서, 동시에 한반도의 헝클어진 구조 속에 있는 우리의 현실에 접목하려는 이론적 시도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의 출발, 혜안을 얻는 출발점이다.





기존 철학사와는 다른 이 책만의 특징



〈시대 속의 철학자의 삶을 말하다.〉

근대 유럽은 신교와 구교의 갈등으로 인해 종교전쟁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그리고 봉건제 해체로 인한 자유도시와 무산계급이 출현했고, 혁명이 시대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철학자들은 어떤 삶을 선택했을까? 이 책에서는 기존 철학사 책들과는 다르게 철학은 시대의 소산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정치철학의 비중을 높이다.〉

기존 근대 철학사는 인식론과 정치철학을 따로 구분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이 책에서는 인식론을 정치철학적 탐구를 의식하면서 소개한다. ‘정치철학’을 동등한 가치와 동등한 비중으로 다루지 않으면 서양 근대 철학사를 공정하게 독해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념론적 방식이 아닌 유물론적 접근을 시도하다.〉

이 책은 존재를 물질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자연과학의 성과들을 들여오는 유물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물신주의를 유물론과 구분하여, ‘참다운 존재 이해와 세계 이해로 나아가는 유물론적 통찰’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서양 근대 철학으로 한국 사회를 통찰하다.〉

근대의 통찰은 현재 우리 삶에 대한 통찰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주의, 혁명, 법, 국가 등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 여러 제도들이 이때 만들어졌다. 서양 근대 철학이 만든 물적 토대의 결과물을 끌어와 한국 사회가 지닌 물적 토대는 어떠한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이때 철학과 철학자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이 책의 내용



〈로크, 자유주의 시민정부의 한계〉

현대 사회는 자유주의가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근대 정치철학자의 주장은 그다지 혁명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박영균은 자유주의 정치철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로크에게서 그다지 교훈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만약 질문을 다르게 던진다면 혁명적 읽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로크 사상이 현실에서 충분히 구현되지 못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의 사상이 이제 낡은 것이 되었기 때문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자. 박영균은 이 질문에 답을 하면서 로크의 한계를 밝히는 것이 오히려 로크를 혁명적으로 읽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한다.

로크의 정치철학은 봉건 영주 시스템이 와해되고 산업혁명에 따르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승리가 목전에 놓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자본주의와 부르주아 정치 이념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로크는 토지로부터 해방된, 토지로부터 도망친 농노들이 시장에 나와서 맺는 노동계약, 사회계약, 프롤레타리아 형성 같은 봉건제 해체를 홉스와 달리 경제적 유인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계약론과 소유권을 정당화하는 논변을 제시한다.

논변의 주요 핵심은 홉스와 달리 사익에서 공익으로, 사적 이성에서 공적 이성으로 넘어가는 데 있다. 그런데 왜 넘어가야 하는가? 당대 정치사회가 지닌 현실적 혼란이 소유권 문제를 야기한다는 자각이 로크 정치철학의 핵심을 ‘재산’ 문제로 나아가도록 한다. 그리고 근대 자본주의와 부르주아의 탐욕을 개선하면서 소유권을 정당화하려면 시민사회가 필요하다. 이때 시민의 조건은 재산, 곧 소유이며, 자연권을 보존하는 방법은 법의 통치, 공통의 재판관이다. 또 이를 완수하는 주체는 군주가 아니라 협약을 맺는 사람들 간의 대표자이다.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로크의 정치철학은 시대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서 나온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재산을 가진 사람을 시민에 국한시킴으로써 자본주의와 그 팽창을 정당화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공적 이성을 가진 시민이라는 로크의 주장은 ‘자본주의의 탐욕스런 소유 욕망을 감추기 위한 기제’일지도 모르며, 소유권 보호와 인류 보존의 의무 사이에서, 자유주의와 공화주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이다.

로크가 어떤 식으로 말하든 로크의 정치철학은 자유주의 또는 신자유주의 국가가 행하는 부의 추구와 탐욕스런 욕망을 정당화하거나 외면하는 길로 나아갈 여지를 지닌다. 레오 스트라우스나 네오콘의 논리가 로크로부터 나온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이제는 ‘자본에 의한 국가의 시녀화’가 진행되고 있다. 박영균은 이런 현상은 로크의 공화주의 이념은 무시하고 재산권만 활성화시킨 탓이라고 평가한다. 이것은 로크 안에 배태되어 있는가? 아니면 로크의 공화주의에 대한 강조를 실현해내지 못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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