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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사물 인터넷

사물 인터넷
  • 저자김학용
  • 출판사홍릉과학출판사
  • 출판년2016-12-0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2-2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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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시집의 시들은 그가 이룬 혁명적 시인의 자리를 스스로 박차고 내려와 한없이 낮은 자리에서 시를 이루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시들은 이 세상에서 패배자로 낙인찍혀 버려졌거나 그 힘이 약한 것들과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시학을 유약의 시학이라 한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유약한 것들을 향한 시학이라 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유약의 시학이라 이름한 것은 그 힘없고 버려진 것들을 노래하고 그들의 의미를 복원시키기 위해서는 그 자신 또한 한없이 부드럽고 약한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임을 알고 그 스스로 하방하여 한없이 유약한 것들의 벗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서둘러 말하면 그 유약의 시학이야말로 진정 힘을 지닌, 그리하여 마침내 이 세상의 강건하고 완강한 거짓과 불의를 이기는 방법론적 전략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시인의 시가 어떻게 그 아래의 자리를 찾아 하나가 되어 가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그는 광주의 죽음이 어떻게 이 세상의 빛이 되어가는지를 그러나 똑같은 비중으로 그 죽음의 의미가 소멸되고 마모되어가는지 실감한 증인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광주에서의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새로운 세상 즉 생명세상과 통일 세상을 이룩하여 나갈 길을 모색해왔고 또 모색해 나갈 것이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 그는 광주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묻고 새로이 세워나가고자 한다. 그러한 행보의 첫 번째 작업은 우리 역사 전체를 향해 시도된다. 우리 역사에서 대규모로 자행된 민중의 죽음, 혹은 비극이 어떻게 일어났고 그 근원적 이유는 무엇인가를 천착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가 가장 먼저 착목하는 것은 최근의 우리 현대사다. 거기에서 그는 대규모의 죽음이 발생한 근원적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를 묻는다. 거기서 닿은 것이 분단에 기초한 이데올로기의 폐해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데올로기의 공작 속에 희생되어 갔던가. 시인은 직접 말한다. 사람생명은 모든 이데올로기에 앞서는 모든 이데올로기 위에 놓이는 절대적 영원한 상위개념! -「사람 생명」부분 굳이 시로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시라는 형식으로 또박또박 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의 생명이야말로 영원한 절대적 상위개념이며 어떤 이데올로기보다 더 근원적인 자리에 위치한 것인데 그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그것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거대한 사회 폭력으로, 나아가서는 국가 폭력으로 탈바꿈하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고 또 그래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더 분명하게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에서 제주도 4ㆍ3항쟁이 튀어나오고 6ㆍ25한국전쟁과 밀양 대전 거창 등지의 보도연맹사건 등이 출현하는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아흐- 어머니 등에 업혀 할머니 등에 업혀 총살당한 죽음이 뭔지도 모르고 죽은 1949년 1월 17일 한라산의 아기들! 엄마의 젖꼭지를 물자마자 응아응아 저버린 한라산의 별꽃들! -「나 죽으면 너븐숭이에」부분 1948년 6월 11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태생인 문일주 아기 1951년 2월 11일 719명 집단 학살 때 어미와 총 맞아 죽다 2005년 6월 25일 감악산 넘어간 1948년 7월 10일생 김준태 지금도 세 살인 ‘문일주 아기묘’에 무릎 꿇고 술을 따르며 내 스물아홉 스물여덟 두 아들 아범이지만 친구 만난 듯 무덤 빙빙 돌며 박산골 학살터에 흰밥 뿌리며 노래부른다 “일주, 내 친구야! 동갑내기 나의 친구야! 내가 대신하여 아들 뒀으니 너의 자손도 퍼뜨려 너의 혼백 달래주리라 해와 달도 둥그런 통일 조국에 너의 자손 뛰놀게 하리라“ -「문일주 아기 묘비명」 전문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이데올로기 이름으로 자행된 국가 폭력의 대표적 사례인 제주 4ㆍ3항쟁과 보도연맹사건, 6ㆍ25한국전쟁의 현장을 찾아 희생되지 않았다면 자신과 같은 나이의 보통 사람이 되었을 죽음을 애도하며 바친 시는 김준태 시인이 그 죽음을 역사 속의 한 사건으로 박제화시키지 않고 자신의 삶과 일치시키고 굳건하게 그 죽음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것은 그의 시가 다시 새로운 자리를 찾아 나서는 구체적인 사례라고 할 것인데 그의 시적 하방은 이 사례에서 멈추지 않는다. 충남 보령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형들을 잃은 소설가 이문구의 삶을 노래한 시 「작가 이문구」나 분단의 비극으로 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소설가 황석영의 비애를 말하고 있는 「고향」, 동일한 시각에서 월북한 시인의 비애를 말하고 있는 시 「오영재 시인」등으로 끝없이 변주되고 있다. 또한 시인의 시선과 현장 찾기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시선이 닿아가는 두 번째 영역은 우리와 비슷한 역사적 비극을 체험한 세계 전체를 향한다. 특히 그 체험적 죽음이 유사한 아시아 제국을 향한 답사는 그가 진정으로 찾아 이루고 싶은 죽음을 온전히 극복한 새 세상임을 보여준다. 김준태 시인의 시는 여전히 그의 등단 작품「참깨를 털면서」에서 조태일 시인이 평한 것처럼 동물적 순발력과 야생성을 지닌 채 우리의 현실 앞에 확실하게 존재하며 우리를 매번 새롭게 깨우쳐주고 있다는 점이다. 표제작이 된 「달팽이 뿔」이란 작품이 그 생생한 예다. 누군가를 받아치기 위해서 머리 꼭대기에 솟아 있는 것은 아니리 나무숲, 우리의 갈 길을 찾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달팽이 뿔, 오 고은 살 안테나! -「달팽이 뿔」 전문 달팽이의 눈과 더듬이 역할을 하는 연한 촉수를 시인은 단호하게 명명한다. 그것은 뿔이라고. 뿔이라니! 그러나 시인의 그 명명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순간 달팽이에게는 그 어떤 동물의 뿔보다 더 단단한 뿔이 생긴다. 그러나 우리가 진짜 뿔이라고 생각이 고정될까 봐 시인은 다시 덧붙인다. 그것은 살의 안테나라고. 그러고 보면 김준태 시인의 시 전체가 뿔이라는 생각도 들고 동시에 그 뿔은 눈물과 사랑이 가득한 인간 김준태의 아름다운 사랑의 뿔이며 동시에 고심참담한 마음이 변화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 강형철(시인, 숭의여대 교수) 해설 중에서 **** 추천의 말 김준태 시인의 시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하다. 이것은 그의 살아가는 모습이 한없이 유연하고 너그러우면서도 눈앞을 막아서는 불의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비판하고 저항하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김준태를 처음 만난 것이 언제였을까? 아마 그의 첫 시집 『참깨를 털면서』가 창비사에서 나온 1977년 초가을인 것 같은데, 이때 지방에서 올라온 김준태를 종로에서 만나자마자 우리는 곧 근처에 있는 찻집으로 들어가서 인사를 나누고 회포를 푼 생각이 난다. 그와 나와의 우정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김준태는 광주에서 고등학교 선생으로 있었는데, 우리가 만난 지 3년 만에 일어난 5ㆍ18 광주항쟁 때 결연히 붓을 잡고 그 무지막지한 군부세력의 폭압에 맞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란 저항시를 신문에 발표했다. 그것이 이 나라의 민중들을 일으켜 세우는 도화선의 하나가 되었다. 그 불꽃은 지금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다. 김준태는 결국 그 시를 발표한 탓에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학교에서 쫓겨나 지금은 5월 항쟁의 진원지인 광주에 살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김준태의 시를 읽는 감동은 이런 저항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나라 밖의 여러 곳을 다니며 만난 시인들과 주고 받은 시도 있고, 2001년 8월 평양에서 열린 6ㆍ15선언 1주년 기념 축전 때 남북의 작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낭독한 「백두여, 통일의 빛나는 눈동자여!」란 시도 있다. 김준태는 책상 앞에 앉아 시만 쓰는 시인이 아니다. 이 나라의 남북은 물론 세계 각지를 다니며 시를 쓰는 행동하는 시인이다. 이제 칠십을 바라보는 시인이 뒤늦게 얻은 쌍둥이 손자를 바라보며 “한 놈을 업어주니 또 한 놈이/자기도 업어주라고 운다/그래, 에라 모르겠다!/두 놈을 같이 업어주니/두 놈이 같이 기분 좋아라 웃는다/남과 북도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도 예사로 보아넘길 시가 아니다. 시인의 바람처럼 큰 기쁨이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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